실버레이
2011. 4. 14. 09:35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도 이제 더 이상 넘길 달력이 없다. 올 초에 작심 삼십
분으로 세웠던 새해계획이 뭐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한 해가 기다려지고 설레는 때다.
어김없이 이맘때 빳빳한 새 달력을 받아 제일 먼저 체크하는 건 바로 ‘노는 날’. 특히,
직장인에게 이 휴일을 포함한 공휴일은 무미건조한 일상에 빛과 소금 같은 날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라 아쉬웠다면 내년
공휴일은 총 116일로 4년 만에 가장 쉬는 날이 많다. 게다가 월요일로 이어지는 공휴일이 많아서 그 동안 벼르고 있던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출장, 허니문, 가족 여행 등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행을 떠남과 동시에
자신의 생활범위와 지역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건 누구나 같다. 하지만, 여행에서도 똑같이 먹고 자야 하는데 집을 통째로 업고 갈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여행지를 정하고 일정을 짜는 설렘에 앞서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건 아마 여행 가방 싸기가 아닐 수 없다.
여행 가방을 잘 싸는 게 여행의 질을 좌지우지 할 정도니 이에 편승한 각종 여행 아이디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피를 줄여주고 뒤죽박죽 가방 속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압축 팩부터 기내에서 옷처럼 입는 담요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에 띈다.
■ 뒤죽박죽 여행가방 속을 정리해주는 도우미
여행 가방 속을 보면 그
사람의 평소 정리 정돈 상태를 엿볼 수 있다 했다. 이 대목에서 속으로 뜨끔할 사람 은근히 많을 듯 하다. 내 방에서야 아무데나 걸어두고
넣어놓아도 대충 어디에 있는지 알지만 여행가방 속은 그렇지 않다.
공항에서 커다란 여행가방 속을 수박 가른 듯 쩍 벌리고 짐을 뒤지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될
때가 있다. 비행시간이 임박할 때라면 보는 사람이나 뒤지는 사람이나 초조해진다. 이런 불편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짐을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챙긴 짐을 한번에 찾을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써보는 것도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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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쿤 그리드잇(GRID-IT)
난잡한 가방 속 물건들을 빠르고 쉽게
정리하고 금방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이너케이스다. 가방 속에 잡동사니처럼 굴러다니는 부피가 작은 소모품부터 전자기기, 화장품 등을 고정식
밴드에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드 잇에 사용된 밴드는 탄력성이 매우 뛰어나서 작고 얇은 물건도 든든하게 고정이 되고 물건이 서로 부딪쳐서
생길 수 있는 흠집도 확실하게 방지해준다. 아무리 흔들어도 물건들이 흐트러지거나 빠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제 가던 길 멈추고 가방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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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의류 압축팩
팩에 옷을 넣고 지퍼로 잠근 후 손으로 돌돌 말면서
공기를 빼주면 여행지에서도 청소기 없이 간단하게 압축팩 사용이 가능하다. 두꺼운 겨울 옷이나 많은 옷도 한번에 의류 손상 없이 부피를
50~70% 줄여주고 재사용이 가능하다. 방수도 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물놀이 후 수영복이나 젖은 옷, 속옷도 따로 위생적으로 보관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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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 3단 주머니
여행을 떠날 때 각종 세면용품을 챙기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문제다. 특히,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비누와 샴푸, 바디용품에 미용용품까지 자잘하게 챙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작지만
실용적인 수납주머니 하나만 있으면 따로따로 세면용품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펼치면 3단으로 구성되어있고 수납공간이 망사처리 되어 있어 타올 이나
속옷도 수납 할 수 있다. 또, 상단에 고리가 있어 샤워실에 걸어놓고 필요한 것들 그때그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방수 처리된 원단을
사용하여 물에 젖어도 툭툭 털어주면 물기가 간단히 제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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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정리용 트래블백
우리나라와 기후가 다른 나라로 떠날 때 여벌의 신발을
챙겨야 한다. 대부분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 넣어가지만 신발에 묻은 흙먼지가 다른 짐에 함께 떨어질 수 있고 냄새도 차단되지 않는다. 신발용
트래블백은 특수 처리된 소재를 사용하여 방수와 냄새 차단 기능을 갖고 있다. 사이즈는 운동화, 트래킹화, 구두까지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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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효자 역할 하는 여행 용품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도착하기 전까지 의자에 꼼짝없이 앉아있다 보면 허리통증과 뻐근한 어깨를 부여잡아야 한다. 이렇게 장시간 비행기나 차를 타야 하는 여행이나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톡톡히 도움을 줄만한 여행 아이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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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처럼 입는 담요 슬랭킷
기내에서 주는 무릎덮개로 부족하다면 이제 담요를
덮지 말고 입어보자. 온몸을 한번에 휘감는 크기에 축 늘어뜨릴 수 있는 넉넉한 소매가 있어 양손도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다. 100%
폴리에스테르와 마이크로 화이버 소재로 부드럽고 따뜻하며 큰 사이즈에 비해 무게도 가벼워서 하나쯤 챙겨도 짐스럽지는 않을 듯. 기내에서뿐 아니라
평소에 거실 소파나 야외 활동할 때도 다용도로 사용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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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베개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10시간 넘는 비행이나 연휴 때 고속도로에서
7~8시간 차 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목이 뻐근하고 피곤해지는데 이럴 때 에어베개를 쓰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다. 공기주입식이라 부피가 작고 가지고 다니기 간편하다. 폴라폴리스 원단을 사용한 제품은 착용감이 좋은데다 수면 중에도 베개가
미끄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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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브러쉬 휴대용 칫솔
치약 칫솔이 하나로 된 휴대용 칫솔로 여행시 이
칫솔만 있으면 따로 치약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칫솔에 치약 카트리지가 들어 있어 칫솔의 손잡이에 있는 펌핑볼을 누르면 일정량 치약이 고르게
나와 양치질을 할 수 있다. 치약을 재충전해서 사용 가능하고 칫솔 모 교환도 가능해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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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위한 승용 슈트케이스 트렁키
가방에 바퀴와 손잡이를 달아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승용완구로 제작된 기능성 여행가방이다.어깨 끈이 있어 탈 부착이 가능하고 한쪽에만 연결 하면 아이가 타고 있는
트렁키를 부모가 끌어줄 수 있다. 가방 앞 뒤에는 잠금 장치가 있어 타고 놀아도 다칠 염려가 없고 여닫을 때도 손가락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고무로 마감 되어 있다. 사이즈는 (46*20*31cm)로 보통 3~8세 아이를 위한 상품이다. 어른용 수트 케이스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1.7kg로 무게가 가볍고 기내용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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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밖에 이색 여행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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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필로우 그늘막 베개
따뜻한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다면 해변에서 선탠을 할
때 아주 요긴하다. 모자나 수건으로 얼굴을 필사적으로 가리지 않아도 이 그늘막 베개만 있으면 따가운 햇빛도 문제 없다. 포켓사이즈로 간단하게
접을 수 있고 사용할 때 공기주입만 해주면 그늘막 베개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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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침낭(Exped DreamWalker 450 Sleeping Bag)
침낭을 덮는 것 뿐만 아니라 입는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실제 판매중인 침낭으로 다리 쪽이 분리되고 오리털 조끼를 입은 듯
양쪽 팔도 사용할 수 있다. 침낭을 옷처럼 입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이 침낭 하나면 캠핑장이 런웨이로 돌변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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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 Grip
홍콩 등지로 쇼핑을 즐기러 가는 여행자라면 솔깃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쇼핑을 하다 보면 어느새 손에 여러 개의 쇼핑백이 들려있다. 이때, tube grip를 꺼내 튜브 안에 공기를 주입하고 손에
쥐면 여러 개의 쇼핑백을 한번에 들어도 손바닥이 아프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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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옷걸이(Hang Savvy)
여행가방 안에 둘둘 말아 넣은 옷을
그냥 가방 안에 넣어놓기에는 구겨짐이 걱정된다. 그렇다고 플라스틱 옷걸이를 챙겨가는 게 짐스럽다면 가볍게 종이 옷걸이를 챙겨보자. 가죽점퍼의
무게도 충분히 견딘다니 종이로 만들었지만 보기보다 실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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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극 중, 잭 니콜슨(멜빈 유달역)의 여행가방 챙기기를
보면 결벽증인 그의 성격만큼이나 철두철미하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필요한 물건을 침대에 올려놓고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또 점검한다. 심지어 그는
여행을 떠날 때 들을 음악도 ‘분위기 잡을 때 듣는 음악’, ‘위급상황 때 듣는 음악’ 등 만반의 준비를 할 정도다.
그만큼 여행을 떠날 때 가방을 챙기는 일은 자신의 의식주 일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다.
설레지만 은근히 골칫거리인 여행가방 싸기 이제, 이런 아이디어 여행 용품으로 도움 받아보는 건 어떨까.
미디어잇 홍효정 기자 hongh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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